노자를 읽다 보면, 이 사람만큼 친중국인 사람이 또 어딨나 싶다. 역사서에 우리가 알 수 있듯, 친중국의 의미에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지금의 정부를 의미하고, 다른 하나는 주나라의 핏줄을 가진 왕조를 의미한다. 일종의 한족들로 분류되는 그 중국인들을 남인들이 많이 따랐다.
재미난 점은, 남인들의 학문에 반주자적 성향이 보이는데, 정확히 보면, 공자 자체가 과연 친중국적 성향을 가졌는가 하는 것 이다. 전국시대에 그러기란 어렵다고 본다.
공자만큼 중국을 돌아 다니며 개고생을 한 인물도 또 있을까? 그런 측면에서, 그가 이상향으로 꼽은 것이 동이족이 다스렸다고 하는 요순-하-상나라의 시대 아닌가?
오히려 그 시대를 부정하는 것이 노자이다. 노자가 이르길 "그대는 너무 오래된 사람들의 말을 하오, 그들은 다 죽었소"라고 일갈한다. 공자가 '시'를 따르는 것에 대한 노자의 말로 전해지며, 노자의 글을 보면 노자야 말로 정말 철저한 한족주의자 임을 알 수 있다.
'역'에 기초하여 우주관과 사회주의 그리고 여성근본주의를 내세웠고, 당연히 동이족의 기본 질서인, 남성우월(제사장) 자본주의 그리고 인의예지의 도덕적 질서를 강조한 유교는 대립할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가 안나오는데 무슨 소리냐 할 수 있는데, 노자를 읽어 보면 얼마나 많이 '자본'에 대해 언급하는지는 보면 안다.
자본이 있으므로 그것을 귀하다 여기고 그것을 귀하다 여기니 도둑이 생긴다는 것 이다. 따라서, 그 자본을 귀하다고 보지 않으면 모든 것이 평화롭게 해결된다는 것 이다.
서경덕 부터 해서 윤휴를 거쳐 다산 정약용까지 대부분 民(백성)을 강조한다. 이것은 노자의 술(述)법이지. 공자는 그런 말을 안했다. 노자의 대부분 글은 민이 사람을 대체한다. 그런데, 공자의 말들을 보면 민은 고사하고 人이 나온다. 사람과 백성은 다르다. 대부분 친중국 하는 사람들이 북벌과 함께 이 민을 주장한 것 이다. 그리고 그들은 역을 강조한다. 그런데 공자주의와 맹자주의는 대부분 동이족의 사고를 함께 공유한다.
홍익인간이지. 홍익민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는가? 따라서, 아주 한국적 정서는 공자맹자에 닿아 있고, 특이하게 세종만 민을 이야기 했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만들때, 그것에 반론하기 위해서 훈 - 민 - 정 - 음 가지고 모두 반박한게 당시 성균관 사람들이 었다.
어떤 이는 한자가 우리 글자라고 한다. 난 개소리라고 보는데, 한자는 한족들을 위한 글자이다. 한족들을 위한 다는 것은 그 안에 한족의 정서가 있다는 것 이다. 우리가 설령 동이족으로 나왔다고 한 들, 동이족으로 불리는 종족들이 80개정도 되므로 갑골문을 우리가 썼다고 하는 것도 이상한 말 이지만 설령 우리가 썼다고 한 들 한자가 갑골문이 만든 사람들이 진화 발전 시킨 것이라고 보는 것은 어리 석다. 갑골문과 동이족의 사상과 문화를 존중했던 이상한 중국사람인 공자가 과연 한자가 있었다고 한 들 썼을까? 한자를 사용하고 민을 위하며 왕을 위하는 민왕일통치의 형태는 지금의 대통령제와 비슷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건 공자가 주장한 바가 없다.
따라서, 민을 위한다고 민을 위한 언어를 만든 세종은 어쩌면 노자에 가까운 이가 아닌가 싶다. 철저하게 아버지에게 친중국을 섬기는 방법을 배운 그이기 때문에 가능한 발상이다. 재미난 점은 이 내용이 반박문에 나온다. '지금 그리 하는 것은 도교에나 가능한 일이거늘 어찌, 주상께서 이와 같은 일을 하려 하십니까?'라고 한 것은 모순은 되지만 한자를 그대로 쓰면 그대로가 친중(지금의 정권)인데 어찌하여 주상은 그런 것을 버리고 우리의 질서를 우리 스스로 챙기려 하는가? 하는 것 이다.
노자를 통해 공부 할 수 있는게 너무 많다. 우선, 우리나라 성균관 하는 사람들은 친 중국을 따랐고, 그 기본 질서는 역에서 나온다는 것 이다. 다만, 지금의 '한족'들이 공맹사상을 따르고 있으니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그들은 알아서 우리를 마음으로 섬길 것 이다라는 것 이다. 공자와 맹자가 동이족을 큰 나라로 봤으므로 어쩌면 성균관 학생들의 머리에는 '내가 큰 사람이라 너희들의 글자를 쓰는 것은 너희가 좋아서가 아니란 것을 알아 줬음 좋겠다,'라는 일종의 자위랄까.
노자의 사상에 입각하면, 중국 글자, 중국 문화, 중국 역사를 우리가 받아 드리는 꼴 밖에 안되지만, 공자 사상에 입각하면, 우리 스스로 자유권을 가지는 일이니 중국이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는가? 하는 위치적인 생각에서 불교의 국가가 아니고 도교의 국가가 아닌 생각을 하다 보니 엉뚱하게 되는 경우가 생겼다고 본다.